<이동경로>
푸에르토 아요라 해변 -> 갈라파고스 수산시장 ->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 키오스크 거리 -> 숙소
점심을 먹고 난 후,
갈라파고스 산크리스토 섬의 중심, 푸에르토 아요라의 해변가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거리로 나서자마자 재밌는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푸에르토 아요라 선착장 보도 블럭 위를 바다이구아나가 기어가고 있다.
이구아나는 과야킬에서도 많이 봤지만, 갈라파고스에서는 그냥 ‘길바닥’을 돌아다닌다.
한눈 팔고 다니다간, 밟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길을 걷다보니 선착장이 보였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새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바다로 ‘풍덩!’하고 빠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일제히 새들이 바다 속으로 다이빙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선착장의 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자고 있는 바다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
보이는가?
넘실넘실대는 배 위에서 평온하게 자고 있는 바다사자녀석.
이 섬의 주인은 바다사자인듯 하다.
갈라파고스 답게, 특이하게 생긴 새들도 많다.
핀치새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이름까지는 모르겠다.
저녀석들은 벤치에서 간식을 먹다가 부스러기를 떨구면, 잽싸게 와서 입에 넣고 도망간다.
아무튼 갈라파고스에는 이렇게 ‘길바닥’에 널부러져 멍 때리는 바다 사자와
눈을 뻐끔 거리며 기어다니는 이구아나들을
‘마치 서울에서 비둘기 만난 냥’ 마주칠 수 있다.
길 가던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 있어 한번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보니 별건 없었고, 그냥 새로운 해변가가 나왔다.
여기서는 좀 더 물쪽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돌 위를 지나가다 보면, 붉은 게들이 많이 보인다.
검은색 돌위에서 상당히 튄다.
저렇게 눈에 띄면 천적들한테 쉽게 잡아먹히지는 않을지 괜한 걱정을 한다.
화산섬이라 검붉은 색 돌들이 많았다.
바다를 둘러보고,
갈라파고스의 명물, 어시장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갈라파고스 수산시장은 말그대로, 갈라파고스에서 잡히는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다.
이곳인 흥미로운 점은, 고기를 먹으러 온 펠리컨들과 바다사자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인간의 치열한 삼자대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펠리칸을 소개하겠다.
어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녀석들이다.
고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기 주인이 생선을 손질하기 시작하면, 펠리컨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펠리컨들은 서로서로 눈치를 보다가,
한놈이 부리를 앞으로 내밀면, 다같이 생선으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몇몇 극성인 펠리컨들은 아예 이렇게 생선 손질하는 곳까지 달려들기도 하다가,
사람한테 맞기도 한다.
원래 갈라파고스에서는 동물들과 거리를 유지하는게 맞지만,
원주민들은 극성스러운 몇몇 동물들을 저지하기 위해 밀쳐내는 것 정도는 한다.
착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아저씨가 먹이를 조금씩 줄때도 있다.
생선이 담겨있는 상자를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하다.
생선 주인이 생선을 손질하느라 빈틈을 보인 사이.
손쌀같이 달려들어 생선을 낚아 채간다.
물론 그렇게 하면 생선 주인이 가만두지 않는다.
그렇게 생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식어가나 생각했더니
갑자기 물에서 바다사자 한마리가 등판한다.
그리고 펠리컨들과 치열한 먹이 다툼을 벌인다.
진정한 승자는 동영상을 확인하기 바란다.
바다사자 새끼도 같이 먹이 다툼에 참여하나 싶더니,
시장 구석에 자리를 잡고 누워 잠을 청한다.
자는 모습이 나를 설레게 했다. (심장어택……)
가끔 이렇게 동물 들이 도로위로 들어와 차들이 지나가지 못할 때도 있다.
적당히 지나가나 싶으면 차가 기다렸다 가지만,
전혀 갈 생각이 없는 친구들은 툭 쳐서 내쫒는다.
그렇게 어시장 구경을 마치고, 또 다른 곳을 둘러보던 중 시장이 보여서 한번들어가 보았다.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는데, 마침 문을 연 가게가 있었다.
내일은 정말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놀 생각이기에 수영복 바지를 하나 사기로 했다.
수영복을 고르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바지,
갈라파고스틱한 바지를 하나 샀다.
서서히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근처로 갔는데, 거기서도 어김없이 바다사자와 이구아나가 있다.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8시까지 푸에르토아요라 선착장에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며 놀다가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야시장을 만났다.
여기는 키오스크 거리(Kiosk)라고 해서, 다양한 해산물과 먹거리 등을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랍스터와 랑고스타가 가장 유명하다. 1~2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혼자가기 뻘쭘해서 나중에 일행이 생기면 가보기로 한다.
아침에 급하게 비행기를 타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갈라파고스섬이 주는 신선한 충격때문에서인지 피곤하지는 않았다.
티비를 켰는데, 성탄이 가까워져서 인지 성탄 특성 영화에나 나올법한 영화가 나오고 있다.
2015년의 성탄절을 갈라파고스에서 보내게 되겠군…
그렇게 티비를 보다가 잠이들었다.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덧글과 공감남겨주시면 많은 힘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