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이사벨라섬에 입도하다(플라밍고 서식지, 틴토레라섬, 스노쿨링)



임씨의 남미 여행기
남미여행일차 : 21일차


여행지 : 에콰고르 갈라파고스 이사벨라 섬
여행 경로 : 플라밍고 서식지 -> 거북이 사육장 -> 숙소 -> 틴토레라 섬 및 스노쿨링 -> 숙소















침 5시반에 일어나 꾸물거리다 6시쯤 잽싸게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여행사로 향했다. 너무 급하게 가는 바람에 어제 만난 한국인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3일 후에 다시오게 되면, 그때 다시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숙소랑 여행사랑 거리가 멀어, 빨리걷느라 애를 먹었다. 









열심히 뛰어서 거의 정시에 여행사에 도착했는데, 막상 다른 여행객들을 기다리다가 시간을 보냈다. 마침 거기 한국인 부부가 있었다. 나와 같은 투어는 아니고, 이냥 이사벨라로 가는 배만 끊었다고 한다. 어제 만난 한국인 H도 굳이 투어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이분들까지 그러니 괜히 2박 3일짜리를 신청했나 싶다. 









아무튼 1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서는 짐 검사를 하는데, 꽤 빡센편이었다. 모든 가방을 열어보고, 그 안에 내용물도 샅샅이 훝어본다.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을 법한 원흉은 확실히 없애겠다는 건데, 사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져갈 수는 있겠더라. 짐검사를 하긴하지만, 주머니까지 열어보고 그러지는 않기 떄문이다.

그리고 배를 타는데, 이 배를 타고 바로 이사벨라 까지 가는게 아니라, 이 배는 이사벨라로 가는 배까지 인도하기만 한다. 배 삯은 0.5센트. 마찬가지로 이사벨라에 도착해서도 이사벨라 근처까지만 가고, 거기서 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또 타야한다. 이 배는 1달러다. 즉 선착장에서 배로 가는 배, 이사벨라 섬 근처까지 가는 배, 이사벨라 섬 근처에서 이사벨라 섬 선착장으로 가는 배 이렇게 3개의 배를 타야한다.













와 근데, 배를 타자마자 이게 정말 험난할 거란 예감이 확 든다. 일단 배의 출렁거림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배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작았다. 이걸 타고 2시간을(실제론 3시간) 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한다.








다들 처음에는 즐거워 한다. 저 멀리 화산도 보이고, 우리와 비슷한 배들이 뿔뿔이 흩어지는게 보인다. 마치 바이킹 타는 듯한 스릴이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킨다. 다들 사진찍으며 그 순간을 즐기다, 배에서 내릴 때는 검정 비닐봉다리 하나씩 들고 나간다. 정말 장난 아니다….멀미가 심한 사람은 어떻게든 멀미약을 사서 먹어야 한다. 나는 다행히 배타기 전에 한국인 부부가 준 멀미약을 먹었고, 배 안에서도 그냥 먼산만 바라봤더니 오바이트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정말 다들 즐거워 한다.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갈 무렵, 이사벨라 섬 근처에 다다랐다.
여기서 또다시 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귀찮은 과정이지만, 배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근데 막상 선착장에 내려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 여행사에서 준 빨간색 표찰을 가슴에 달고는 있었는데, 그 다음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전혀 몰랐다. 둘러보니 나랑 같은 일행도 없는 것 같다. 그러더니 어떤 사람이 다가오더니 나랑 같이 가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인 아저씨 폴(방금 열심히 오바이트 했었음)도 나와 같은 2박 3일 투어 여행자라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일단 숙소까지는, 택시의 뒷칸에 타서 이동했다.
화산섬답게 검갈색의 길거리가 마음에 든다. 






내가 2박 3일간 묵을 숙소, 띤또레라 호스텔

근데 숙소에 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에서는 내 영수증(여행사 명과, 투어 내용이 적힌 종이)를 달라고 했는데, 그건 오늘 오전에 여행사 아주머니가 가져가 놓고 나에게 돌려주지 않아서 나에게 없었다. 나는 사장이 가져가서 당연히 필요 없는 건 줄 알았는데, 꽤 중요한 거였나보다. 결국 사장이 여기저기 연락해 나와 계약했던 에이전시를 찾았고, 다행히 모든일이 잘 끝났다. 








이건 2박 3일간의 나의 일정이다. 

3시간의 배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는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바로 투어가 시작되었다. 
정말 쉬고 싶었지만, 내 황금같은 돈이 아까워서 일단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좀만 가면 플라밍고 서식지가 나온다.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서 보면 된다.
갑자기 이런 데를 돈내고 왔다는 사실에 투어비가 좀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플라밍고 서식지라고 데려간 곳은 정말 작디 작았고, 또 멀리서 밖에 볼 수 없었다.
그 다음 간 곳은 거북이 사육장이다.










이렇게 쪼그마한 애기 거북이 부터,





엄청 큰 거북이도 있었다.









거북이를 보면 저렇게 천천히도 사는 애들도 있구나 라는 생각때문에 그런지 
이상하게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여기는 거북이의 성장과정을 사람에 빗대어 설명해준 곳이다. 







오늘 뱃멀미 때문에 뭘해도 별 감흥이 없다. ㅠㅠ
거북이 투어 또한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별로더라.
투어가 안좋은 점이 이렇게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피곤해도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된다.


밖에 나와 앉아서 동행자들과 이야기를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를 여행하고 있는 멕시코에서 온 부부, 그리고 방금 선착장에서 만난 폴. 다들 직장인들인데, 중간 짬을 내어 남미에 왔다고 한다. 






플라밍고 서식지와 거북이 사육장을 둘러보고 나서,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멕시코인 2명 미국인 2명과 먹었는데, 다들 말이 빨라서 힘들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는 조용히 있었는데, 마음씨 착한 일행들이 ‘How about U’, “Korea also has….” 등등 질문을 해줘서 조금씩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스노쿨링 및 띤또레라섬 투어를 갔다. 스노쿨링은 첫 경험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배타고 가면서 신기한 동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먼저 갈라파고스 펭귄,









중간 중간에 파란발을 가지고 있는 부비새들도 볼 수 있다. 








이 새는 이름은 모르겠지만, 턱에 달린 빨간색 무늬가 참 인상적이었다.





역시 바다이구아나도 볼 수 있었다.

















헤엄쳐가는 펭귄, 저렇게 물위를 헤엄쳐가는 펭귄은 처음본다 ㅎㅎ





여기는 틴토레라 섬이다.
상어 섬이라는 뜻이다.
틴토레라섬에는 이구아나들이 정말 많았다…
 























징글징글하게 많은 이구아나.





길가다보면 가끔 도마뱀도 보인다.





친절하게 틴토레라섬의 곳곳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저기에 보이는 것은 바다사자다.









틴토레라 섬 구경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조그마한 바다사자가 계단 위에 앉아있다.





“다시 또 우리 섬에 놀러와”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이드는 여기가 스노쿨링하기 좋겠다며 적당한 곳에 내려주었다.
난 생전 처음으로 스노쿨링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무서웠다. -0-
생각보다 깊어서 발이 땅에 닿지 않아서 당황했고, 구명 쪼끼도 없어서 몸을 뜨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다.
스노쿨링이라는게 입으로 연결된 호스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계속 몸이 떠 있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그게 안되서 좀 고생을 했다.
몇번 바닷물도 마시고, 열심히 오리발을 휘젓다가, 어느정도 적응할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눈으로 바라본 바다의 세계라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노쿨링을 했다.
스노쿨링을 하면 바다 아래에 있는 지형과, 그 위를 떠다니는 어류들을 관찰 할 수 있는데
붕붕 떠다니면서 그걸 보다보니,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렇게 스노쿨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해 저녁 먹기 전까지 침대에서 영화를 보면서 쉬었다.


7시에 저녁을 먹으며 일행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저녁 10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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