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부르크 왕궁 (Hofburg)을 둘러보다 | 동유럽 여행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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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부르크 왕궁을 둘러보다
Hofburg



호프부르크 왕궁 미하엘 광장

호프부르크 왕궁은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사용하던 겨울 궁전이다. 1220년대 처음으로 구왕궁이 지어진 이후로 여러차례 증축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로코코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들이 혼합되어 있다. 호프부르크 왕궁 일부는 현재도 대통령과 장관의 사무실로 사용되면서 아직까지 정치권력의 중심지로서 활동하고 있다.
내부에는 시씨(프란츠 요제프의 황후 엘리자베트의 애칭) 박물관과 왕실 은 식기 컬렉션, 황제의 아파트먼트 등 다양한 전시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호프부르쿠 왕궁의 전체적인 면을 보고 싶어서 전시관 관람을 생략했다. 
운좋게 마주친 승마학교 말들



성 슈테판 대성당에서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가면서 운좋게도 가면서 스페인 승마학교의 말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말발굽들이 땅을 두드리는 소리가 복도를 가득 채웠다. 스페인 승마학교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품종인 리파자너를 사육하고 훈련한다고 하는데, 생김새를 보니 ‘라파자너’ 품종인 듯하다. 
미하엘 광장 Michaelerplatz 



미하엘 광장 Michaelerplatz

조금 걸으니 미하엘 광장이 나왔다. 광장 옆에 있는 미하엘 성당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에메랄드 빛이 도는 돔을 꾸민 황금색 장식이 인상적이다. 



미하엘문

미하엘 광장에서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들어가는 미하엘 문 근처에는 헤라클레스가 괴물과 싸우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들이 있다. 



미하엘 광장 분수

가장자리에는 분수가 있는데 각각 땅과 바다의 힘을 형상화하여 오스트리아 육군과 해군을 상징한다고 한다. 



미하엘 광장문을 들어서면 호프부르크 왕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마치 유럽의 중세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왕궁 Alte Burg



구왕궁 Alte Burg

미하엘 광장문을 드러서면 제일 먼저 호프부르크 왕궁의 구왕궁이 등장한다. 1220년대에 지어진 대략 800년 정도된 왕궁의 모습이다. 중세에 지어진 이 곳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거처로 사용하던 아파트먼트, 시씨 박물관, 은 식기 컬렉션 등이 있는 곳으로 합스부르크 시절의 궁중 생활을 볼 수 있다.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동상

구왕궁의 중앙에는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동상이 떡하니 서있다. 
스위스 문 Schweizertor



스위스 문 Schweizertor

붉은 대리석으로 장식된 스위스 문은 용맹한 스위스 군인들의 막사가 있던 곳이다. 스위스문 앞에는 작은 개울이 있어 도르래를 이용해 문을 여닫았으며 지금도 스위스문 상단에는 당시 사용했던 도르래가 대로 매달려 있다. 상단에는 페르디난트 1세의 호칭이 나열되어 있다. 



스위스 문 내부 천장 그림

신왕궁 Neue Burg



신왕궁 Neue Burg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신왕국은 19세기에 지어졌다. 반원형으로 둘러싼 건축물에 고대 그리스식 기둥이 인상적이다. 내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고대 악기 박물관, 무기/갑옷 박물관, 에페소스 박물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왕궁 앞 광장에는 오스만튀르크 족을 물리친 오이겐 공과 나폴레옹 전투에서 승리한 카를 장군의 기마상이 위엄있게 서있다. 



왕궁 정원 Burggarten



왕궁 정원 Burggarten

호프부르크 왕궁 신왕궁 뒤편으로 가보니 넓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곳은 왕궁정원이라는 곳으로 예전에는 높은 정원 담으로 인해 안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1918년 합스부르크가가 몰락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모차르트 동상

1896년에는 모차르트를 기리는 조각상을 만들었다. 꽃으로 장식한 높은음자리표가 예뻤다.



여유와 낭만이 넘치는 이 곳에서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떤 여인 두명이 다가와 나에게 꽃을 주었다. 그녀가 말했다. 
“Donation(기부)”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에게 기부하는 것이구나. 참 좋은 마음씨를 가졌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자기에게 기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아뿔싸’ 
어디서 시들어진 장미 한송이 주고 기부라니. 말도 안되지. 그래서 빨리 꽃가져가라며 생떼를 썼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그녀도 지쳤는지 꽃을 가지고 그냥 가버렸다. 하마터면 국제 호구짓을 한번 더 할뻔했다.



호프부르크 왕궁 정원에서

임씨의 동유럽여행기/오스트리아 6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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